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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극장

올빼미(2022, 안태진)

by otts2 2022.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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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 있는 곳 

극장

장르

시대극/스릴러
 

짧은 감상평

역사의 공백을 신선한 소재와 적절한 긴장감으로 채워넣었다. 하지만 마지막이 조금 아쉬웠던 영화

대략적인 스토리 

“세자는 본국에 돌아온지 얼마 안 되어 병을 얻었고 병이 난 지 수일 만에 죽었는데, 온 몸이 전부 검은 빛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는 모두 선혈(鮮血)이 흘러나오므로, 검은 멱목(幎目)으로 그 얼굴 반쪽만 덮어 놓았으나, 곁에 있는 사람도 그 얼굴 빛을 분변할 수 없어서 마치 약물(藥物)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

-인조실록 46권, 인조 23년(1645년) 6월 27일의 기사-

올빼미는 위 조선왕조실록의 기사를 모티브로 한 영화이다.
주인공 경수는 선천적인 맹인이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조금 볼 수 있는 독특한 병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두운 밤에 볼 수 있다는 것을 평생 숨기며, 총명한 머리로 침술에 조예가 깊었다. 이런 경수의 소질이 어의 이형익의 눈에 띄어, 경수는 궁궐에서 어의를 돕는 침술사로 일하게 된다. 경수가 궁궐 일에 익숙해질 때쯤 병자호란(1686-1687)으로 청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8년만에 귀국하게된다. 귀국한 소현세자는 기침 병으로 힘들어하는데, 이를 위해 인조는 소현세자에게 어의 이형익을 붙여준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소현세자의 병세가 악화되더니 쓰러져 죽는다. 이 죽음을 둘러싸고 사건이 벌어지는데, 경수는 어두운 곳이었기에 그 범인이 누구인지 봤다.

영화에서 쓰인 생소한 단어

1. 달포
궁궐에서 일하게 된 경수가 자신의 동생에게 말하는 씬에서 " 형 없이도 약 잘 챙겨먹어야 해. 달포만 참자" 라는 말이 나온다. 이때 달포의 뜻은? 한 달 또는 한달을 조금 넘는 기간
2. 증좌(證左)
경수가 소현세자의 죽음의 증거를 최대감에게 가져다주는데 이를 보고 증좌가 될 수없다고 한다. 이때 증좌의 뜻은?
참고가 될 만한 증거

올빼미 관전 포인트 : 유해진이 왕 배역을 맡는다?

시대극에서 왕을 맡는 배우는 일반적으로 기품이 있거나 잘생긴 사람이 맡아왔다. 근데 이번 올빼미에서는 유해진이 처음으로 왕 배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이것 역시 올빼미의 관전 포인트이다. 화제가 된 이유는 유해진이 기존 가지고 있던 배역 이미지 때문이다.
우리 어머니가 유해진을 처음 보신 것은 SBS 대하 드라마 토지(2004~2005)였는데, 유해진을 처음 보고 든 생각이 "저렇게 전형적이게 촌스럽고, 못생긴 사람이 어떻게 배우가 됐지?" 였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에게도 유해진은 촌스럽고, 조금은 가벼운 배우로 각인되어왔다. 그럴법도 한 것이 그가 맡은 배역들이 전부 악당 또는 감초역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그의 이미지 때문에 2010년 여배우 김혜수와 열애했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 받았었다. 하지만 그의 올바른 품행과 풋풋한 인성이 2015년 삼시세끼에 나오며, 인기를 끌었고 점차 이미지가 바뀌었다. 이전에도 비호감까지는 아니었지만, 점차 호감형으로 변했고 지금의 왕의 얼굴을 맡을 만큼 기품이 있어졌다.

올빼미 어떤 것이 사실이고 어떤 것이 픽션(허구)인가?

▶ 사실인 것
1. 병자호란 이후 볼모로 끌려간 소현세자의 귀국, 그리고 소현세자가 청나라의 신문물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은 사실이다.
2. 어의 이형익은 실존인물이며, 소현세자의 침술을 놓은 자이다.

세자가 병이 났는데, 어의(御醫) 박군(朴頵)이 들어가 진맥(診脈)을 해보고는 학질로 진찰하였다. 약방(藥房)이 다음날 새벽에 이형익(李馨益)에게 명하여 침을 놓아서 학질의 열(熱)을 내리게 할 것을 청하니, 상(왕)이 따랐다.

-인조실록 46권, 인조 23년(1645년) 4월 23일의 기사-

3. 소현세자가 죽고, 강빈을 독살로 몰아세워 죽이고, 그 아들은 제주도로 유배 보낸 것은 사실이다.


강빈이 심양에 있을 때 은밀히 왕위를 바꾸려고 도모하면서..(중략)..이런 짓도 하는데 어떤 질을 못하겠는가. (중략) 군부(君父=왕)를 해치고자 하는 자는 천지의 사이에서 하루도 목숨을 부지하게 할 수 없으니, 해당 부서로 하여금 율문을 상고해 품의하여 처리하게 하라."

-인조실록 47권, 인조 24년(1646년) 2월 3일의 기사-

소현 세자(昭顯世子)의 세 아들인 이석철(李石鐵)·이석린(李石麟)·이석견(李石堅)을 제주에 유배하였다.

-인조실록 48권, 인조 25년(1647년) 5월 13일의 기사-

픽션(허구)인 것
1. 당연하겠지만 경수는 실존인물이 아니다. 그렇게 잘생기고, 똑똑한 침술사는 애당초 없다..
2. 소현세자는 침을 놓자 마자 바로 죽은 것은아니다. 소현세자가 병이 났다는 기사는 4월 23일의 기사이고, 다음날(24일) 새벽 침을 맞고, 그리고 그 다음날(25일)도 침을 맞았다. 그리고 마침내 4월 26일 3일만에 소현세자가 죽었다.

세자가 침을 맞았다.

-인조실록 46권, 인조 23년(1645년) 4월 24일의 기사-


이날 세자가 또 침을 맞았다.

-인조실록 46권, 인조 23년(1645년) 4월 25일의 기사-


왕세자가 창경궁(昌慶宮) 환경당(歡慶堂)에서 죽었다.(중략) 의관(醫官)들 또한 함부로 침을 놓고 약을 쓰다가 끝내 죽기에 이르렀으므로 온 나라 사람들이 슬프게 여겼다. 세자의 향년은 34세인데, 3남 3녀를 두었다.

-인조실록 46권, 인조 23년(1645년) 4월 26일의 기사-


3. 경수의 존재가 허구인 만큼 이형익은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해 죽지 않았다. 심지어 소현세자가 치료 중 사망했음에도 그 죄를 물어 처벌받지 않았다.

양사가 아뢰기를 (중략) 이형익을 잡아다 국문하여 죄를 정하고 증후를 진찰하고 약을 의논했던 여러 의원들도 아울러 잡아다 국문하여 죄를 정하도록 하소서." 하니, 답하기를, "여러 의원들은 신중하지 않은 일이 별로 없으니, 굳이 잡아다 국문할 것 없다." 하였다. 재차 아뢰었으나, 끝내 따르지 않았다.

-인조실록 46권, 인조 23년(1645년) 4월 27일의 기사-


감독의 대표작들

감독 안태진은 왕의 남자 조감독을 했던 영화로, 이번 올빼미가 데뷔 영화이다. 그러한 점에서 올빼미가 더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안태진 감독이 맡을 다음 영화가 기대된다.

주연배우들

1. 류준열, 경수 역
2. 유해진, 인조 역
3. 최무성, 이형익 역
4. 조성하, 최대감 역
5. 박명훈, 만식 역
6. 김성철, 소현세자 역
7. 조윤서, 강빈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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